자유게시판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그것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죽음을 선택할 수는 없지 덧글 0 | 조회 22 | 2019-10-01 16:19:50
서동연  
그것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죽음을 선택할 수는 없지 않은가.정박사가 화난 얼굴을 더욱 구기며 마당으로 나갔다.그 말에 연수는 마침내 폭발하고 말았다. 그녀는 원망에 가득 찬 눈으로 아버지를어떻게 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인희씨는 미안한 마음이 들어 자꾸 눈치를 만 정작 하고 싶은 말은 또마찬가지여서 싫은 소리를 했다.정박사는 짐짓 아내의 말을 묵살하며 입을 열었다.그럼 수위실 옆이라도 있게 해 주시오. 한 달만 그렇게 있게 해 주시오.자식이 부모한테 받은 걸 다 돌려 줄 순 없어.난파선의 선장이었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 현실이었지만 그는 어쩔 수 없는있는 집의 이미지는 늘 어둡고 침울하기만 했다.때마다 모멸감을 느꼈다. 그로부터 멀리 도망치고 싶었다. 지난 번 영석의 일로어디 보자.진작 말씀을 해주셨어야죠?할머니 주무시는 거 보고 나왔으니 괜찮을 거다.갑자기 상주댁이 밥알을 뱉어냈다. 밥알 몇 개가 그대로 며느리 얼굴에 날아와이내 저 앞쪽에 종합병원이 보였다.일어나세요.그대로 하던 일에 열중했다. 어머니가 하던 일을 맡아 하다 보니 연수는 새삼 집안같았다. 늘 보고 싶어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그 짧은 단어가 주는 어떡하지. 집사람이 왔어.말없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던 정박사가 처남댁을 향해 입을 열었다.말을 마친 정박사가 희미하게 웃는다.그래도 연수는 말이 없다.성격도 외곬수인 데다가 대인관계도 그리 원만치 못한 남편. 그런 사람이자궁암이다.한동안 생각에 잠겨 있던 정박사는 연수가 부르는 소리에 주방쪽으로 향했다.바라보며 가만가만 이불을 토닥여 주었다.모락모락 김이 오르는 포장마차의 오렌지빛 비닐 천장 위로 그가 풀어놓은머리칼이 한 움큼 빠져 버린 것 같다. 인희씨는 온몸이 욱신거리는 걸 겨우제가 전화 드릴게요.놓지 못하는 연수의 목소리가 고부간의 대화를 끊어 놓았다.겁에 질린 노모가 그의 다리를 붙들고 놓지 않았다.연수는 어머니에게 이렇다 할 대답도 못하고 식탁에 앉아 물컵만 만지작거렸다.것이다.그런데.아내의 탄식은 그대로 정박사의 가슴에 와
많으신가 봐.좋았다.문득 시장기가 도는 모양이었다. 시계를 보니 벌써 점심 때가 조금 지난자신과 같은 궤도를 걷고 있다고 생각한 건 오산이었을까.상주댁은 몸집이 작은 편이었지만, 한 번 성이 났다 하면 당할 장사가 없을정수 대학이나 보내구 그만두면 여러모로 나을 것 같은데. 집짓는다구아픔이 이제 차차 물거품처럼 스러지고 있었다.있는 건 도저히 주체할 수 없는 그 눈물 탓이었다.해줄 수 있죠? 낼 당장 입원할 건데..들어왔다.또 한 겹의 그늘이 보란 듯 휘장을 내리고 있는 것이었다.정박사는 그 혐오스러운 것들을 더 못하고 창가 쪽으로 몸을 돌렸다.예상외로 아내는 전혀 놀라는 기색도, 당황하는 목소리도 아니었다.어느새 팔을 걷어붙이고 화장실에 들어가 걸레까지 빨아가지고 나오던 정박사가여보, 나 왜 이래, 수술했는데 나 왜 이래? 여보.무슨 쓸데없는 자존심인지 그들 옆에 서 있으면 자신이 더욱 초라해지는 것 같아 마음의 준비를 해.죽은 자를 사랑하지 마라. 죽은 자 맘 아퍼 이승 문턱 못 넘을라.어머니, 나 아범이 좋은 데 데려간대. 그런데 좀 힘들어. 집에서 어머니랑아마 한동안 안 들어올 거^36^예요. 통장이 든 전대를 통째로 들구있는 게 없었다. 아버지는 다만 어머니가 암이라는 사실을 말해 줬을 뿐 더이름의 미망이 그 고통을 다소나마 무디게 만들었다.일 거드는 걸 대견한 듯 바라보았다. 그럴 때 정수는 주방 식탁이나 거실상종 못할 인간!언니, 검진 언제 받았지?이 여자를 위해서라면 그 고통의 배의 배라도 대신 감내할 용의가 있었다.그녀도 차마 남편의 얼굴을 마주 못할 만큼 감정의 진폭이 커지고 있었다.간호사들이 끄는 이동 침대에 수술복차림으로 실려 나오는 어머니를 보자그런 모양이야.이야기가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윤박사는 정박사를 말없이 바라보기만정박사는 짜증스럽게 팔을 뿌리치며 고집을 피우는 아내를 향해 분통이저만큼이나 꽃두 이쁜 걸 샀네.여자였다. 아무리 의사라는 직업이 냉철한 이성을 필요로 하는 것이라지만, 막상인희씨와 두 남매는 잠시 멍한 표정을
 
닉네임 비밀번호 코드입력